"사고 나면 내 책임?" 교사 89%가 떨고 있다... 교육부, 5월 '면책권' 카드 꺼낸다
숙박형 체험학습 실시율 53.4%로 급감, 전교조 "소송 책임은 국가가 져야"

현장체험학습이 사라지고 있다. 아이들에게는 소중한 배움의 장이지만, 교사들에게는 '형사 처벌'이라는 거대한 법적 리스크가 도사리는 위험 지대로 변질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고 나면 감옥 갈까 봐..." 교사 89%가 호소하는 '형사책임 공포'
최근 전교조가 실시한 실태조사 결과는 가히 충격적이다. 전국 분회장 789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2026 현장체험학습 실태조사'에 따르면, 수련회나 수학여행 같은 숙박형 체험학습 실시율은 53.4%에 그쳤다. 절반 이상의 학교가 숙박형 활동을 포기하고 있는 셈이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교사들이 느끼는 심리적 압박이다. 설문에 참여한 교사의 무려 89.6%가 체험학습 도중 사고가 발생했을 때, 개인이 짊어져야 할 형사적 책임에 대해 극도의 불안감을 호소했다. 법적 보호 장치 없는 현장 활동이 교사들을 사지로 몰아넣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장체험학습 중 발생한 사고로 지난해 교사들에게 과도한 책임이 부과되면서 교육 현장이 위축됐다. 5월 중 면책권 강화와 업무 경감을 포함한 종합 대책을 발표하겠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SNS를 통해 이 같은 위기 상황을 공식 인정했다. 교육부는 오는 5월 중 교사의 면책권 강화를 위한 법령 정비, 보조 인력 배치 확대, 체험학습 업무 경감 및 매뉴얼 간소화 등을 골자로 한 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장독 깨지 마라" 대통령 경고에도... 교원단체는 '국가 책임' 강력 요구
대통령 역시 현장의 위축된 분위기를 직격했다. 국무회의를 통해 대통령은 안전사고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학생들의 소중한 경험을 박탈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은 "구더기가 생길까 봐 장독을 아예 없애버리는 식의 대응은 안 된다"며,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교육의 기회 자체를 차단하는 현상을 강하게 경계했다.
하지만 교원단체들의 시각은 여전히 냉랭하다. 전교조는 청와대 앞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를 향해 더욱 강력한 요구안을 던졌다. 이들은 교육 활동 관련 사고에 대한 '업무상과실치사상 죄' 면책을 최우선으로 요구했다. 또한, 발생하는 모든 소송 및 소송 사무를 국가가 전적으로 책임질 것을 촉구하며,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위한 교육부 협의체 구성과 대통령과의 직접 소통을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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