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은 있는데 보호는 없다" 교사 93% "여전히 민원 독박"
교육부 민원 대응 체계 현장 안착 실패... 교사 배제 원칙 명문화 촉구

서이초 사건의 비극이 남긴 교훈이 학교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가. 교육부가 추진 중인 '기관 중심 민원 대응 체계'가 교사들에게는 오히려 무력한 장치로 전락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99.9% 구축'의 허상... 현장은 "도움 안 된다" 아우성
초등교사노동조합이 전국 초등교사 98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교육부가 홍보해온 민원대응팀 구축률(99.9%)과 현장 체감도 사이에는 거대한 간극이 존재했다. 민원 발생 시 학교로부터 실질적인 지원을 받았다고 답한 교사는 단 11.1%에 그쳤으며, 지원이 미흡하거나 아예 받지 못했다는 응답은 50.2%에 달했다.
개인 연락처로 쏟아지는 민원, "보호막 없는 사투"
교사를 민원으로부터 격리하기 위한 '민원창구 단일화' 역시 유명무실한 상태였다. 응답자의 78%가 해당 체계가 제대로 기능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특히 교사 개인 연락처로 민원이 유입될 경우, 93.4%의 교사가 학교의 보호 없이 홀로 대응해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었다. 현재 상담 창구는 하이클래스 등 사설 앱(86.4%)과 학교 대표전화(40.5%)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어드림' 사용률 0.2%... 사실상 전면 실패
교육부의 공식 소통 창구인 온라인 학부모 상담 예약 시스템 '이어드림'의 안착은 처참한 수준이다. 시스템을 전면 도입해 사용 중이라는 응답은 단 0.2%(2명)에 불과했으며, 응답자의 73.7%는 도입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안내 및 연수의 부족(55.3%)과 기존 방식을 고수하려는 관리자들의 방침(53.1%)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민원대응팀에 정작 교사가? 구조적 모순의 늪
더 큰 문제는 교사를 보호해야 할 민원대응팀에 정작 교사가 포함되는 구조적 모순이다. 민원대응팀이 설치된 학교 중 71.5%에서 교사가 팀원으로 참여하고 있었다. 이는 '2026 학교민원 처리 매뉴얼' 내의 '학교 여건에 따른 운영 가능'이라는 단서 조항이 교사를 민원 창구로 투입하는 근거로 악용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제도가 존재한다는 사실과 그 제도가 실제로 작동한다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강석조 초등교사노조 위원장은 실효성 있는 기관 대응 체계의 완성을 강력히 요구했다. 현재 교사들의 90.5%는 '교사 배제 원칙'을 명문화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는 현행 시스템이 교사를 보호하기는커녕 오히려 위험에 노출시키고 있다는 절박한 경고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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