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분간의 무차별 폭행에도 침묵..." 제주 교사 절반이 겪는 '교권 붕괴' 실태
신고율 단 3.2%, '아동학대 역고소' 두려움에 현장은 무방비 상태
상담실에서 벌어진 20여 분간의 폭력 사태. 학생의 주먹과 발길질, 그리고 날아든 의자까지. 하지만 피해 교사는 이 참혹한 상황을 외부에 알리지 못했다.
"학생은 폭행, 교사는 정신과 치료"…무너진 교실 현장
최근 제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5학년 학생이 상담 과정 중 교사를 상대로 약 20분 동안 무차별적인 폭력을 행사한 것이다. 당시 학생은 물건을 투척하는 것은 물론, 3층 창문을 통해 탈출을 시도하는 등 극도로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이를 제지하던 교사는 주먹과 발길질에 노출되었고, 상황은 교장과 교감을 포함한 관리자 5명이 현장에 도착해서야 겨우 수습되었다.
피해 교사는 전신 타박상이라는 신체적 상처뿐만 아니라, 극심한 불면과 우울증을 호소하며 현재 정신과 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하지만 현장의 대응은 차가웠다. 가해 학생은 사과를 거부했고, 보호자 역시 교권보호위원회 절차가 시작되기 전까지 어떠한 연락도 취하지 않았다. 학교 측의 실질적인 회복 지원도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학생이 자신의 행동을 반성할 수 있는 교육적 조치가 필요합니다. 교사의 사명감이 방치되지 않는 안전한 환경을 만들어주십시오."
신고율은 단 3.2%, "아동학대 역고소 두려워"
이번 사건은 단순히 한 개인의 불운이 아닌, 제주 교육 현장의 구조적 붕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제주교사노동조합이 도내 교원 17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 결과는 더욱 참담하다. 조사에 참여한 교사 중 54.4%가 지난 1년 사이 교육활동 침해를 겪었다고 답했으나, 교권보호위원회에 정식 신고를 한 비율은 3.2%에 머물렀다.
침묵을 선택한 나머지 96.8%의 교사들은 무엇을 두려워하고 있을까? 가장 큰 이유는 무고성 아동학대 신고나 추가 민원에 대한 압박(62.0%)이었다. 이어 신고 절차의 번거로움(55.0%), 실효성 없는 처분 결과(52.6%)가 그 뒤를 이었다. 또한, 응답자의 32.2%는 학교 SNS나 개인 휴대전화 등을 통한 악성 민원을 직접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 개인에게 민원 떠넘기기 멈춰야"
노조 측은 현재와 같은 1인 중심의 분리 지도 체계로는 학생과 교사 모두를 보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비상 호출 및 다수 인력 즉시 투입 시스템 구축 ▲교권보호위원회의 실효성 강화 ▲교사 개인에게 집중된 민원 부담의 구조적 개선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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