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교사 대체할까?" 에듀테크의 해법은 '공동 설계'에 있다
에듀테크학회 춘계학술대회, AI의 역할은 '보조'와 '수업 품질 향상' 강조

단순히 최신 기술을 수업에 끼워 넣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AI 시대, 교육의 본질은 기술이 아닌 '사람'에게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AI, 교사의 자리를 위협하는가? "아니, 파트너다"
지난 8일 개최된 에듀테크학회 2026년 춘계학술대회에서는 AI를 교육 현장에 안착시키기 위한 실질적인 해법이 논의됐다. 이번 논의의 핵심은 명확했다. AI는 교사를 대체하는 존재가 아니라, 교사가 수업 설계와 학생 지원이라는 본연의 역할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보조적 도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핵심은 생성형 AI가 결과물을 대신 만드는 것이 아니라, 교사가 이를 수정하고 재구성하며 판단을 내리는 '공동 설계' 구조를 만드는 데 있다."
96%의 일치도, 데이터로 증명된 AI의 가능성
서울대학교 연구팀의 발표는 AI의 구체적인 활용 가능성을 숫자로 보여줬다. 영어 교육 현장에서 AI를 보조 평가자로 활용한 결과, 교사의 평가와 약 96%에 달하는 높은 일치도를 기록했다. 34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3주간 진행된 이번 테스트에서 AI는 발화의 유창성, 정확성, 복잡성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맞춤형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이는 단순한 채점 자동화를 넘어 교사가 더욱 정교한 학습 설계를 할 수 있도록 돕는 강력한 장치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행정 지원을 넘어 '수업의 질'을 높이는 에듀테크
테크빌교육의 이혜란 수석은 에듀테크의 진화 방향을 짚었다. 초기 AI가 교사의 행정 업무 경감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교사가 수업 설계와 학생 맞춤형 지원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을 수 있도록 돕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례로 교사 혼자 감당하기 어려웠던 학생들의 작문 피드백 업무를 AI가 지원함으로써, 실제 수업의 범위를 확장할 수 있는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다.
"보여주기식 사업에 그치지 않으려면"
하지만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토론 과정에서는 정책과 산업 구조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도 제기됐다. AI 인재 양성이라는 구호는 높지만, 실제 이를 뒷받침할 제도와 플랫폼의 발전 속도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해외 플랫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경우, 학습 데이터와 행동 데이터가 외부로 유출되는 '데이터 주권' 문제도 심각한 과제로 떠올랐다.
기존 AI 디지털교과서 정책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현재의 콘텐츠 중심 구조로는 급변하는 기술 속도를 맞추기 어렵다는 것이다. 대신 플랫폼을 기반으로 모듈을 유연하게 교체할 수 있는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었다.
결국 에듀테크 도입의 성패는 '얼마나 많은 기능을 넣느냐'가 아니라, '교사가 수업의 품질과 피드백의 밀도를 얼마나 높일 수 있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 현장 적합성과 데이터 주권, 그리고 교사의 개입 구조를 간과한다면 에듀테크는 단순한 '보여주기식 사업'으로 전락할 위험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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