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는 3위, 마음은 34위"… 대한민국 아동 '성적'과 '행복'의 잔혹한 불균형
유니세프 리포트카드 20 발표, 학업 성취도 뒤에 가려진 아이들의 신체·정신 건강 위기

대한민국 아동들이 세계 무대에서 압도적인 학습 능력을 증명하고 있지만, 정작 아이들의 내면과 신체는 무너지고 있다는 경고등이 켜졌다.
학업 성취도는 'TOP 3', 건강 지표는 '꼴찌권'
유니세프 산하 이노첸티 연구소가 최근 공개한 '리포트 카드 20'에 따르면, 한국 아동의 학업 역량은 41개국 중 3위를 차지하며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 화려한 성적표 이면에는 참담한 현실이 숨어 있었다. 신체건강은 30위, 마음건강은 34위에 그치며 전반적인 삶의 질 측면에서는 매우 낮은 평가를 받았다.
급격히 추락하는 신체건강과 위태로운 마음
신체건강 지표의 하락세는 특히 가파르다. 지난 2020년 13위였던 순위는 2025년 28위로 내려앉더니, 이번 조사에서는 30위까지 추락했다. 정신건강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한국 아동의 삶에 대한 만족도는 65%로, 조사 대상 37개국 중 하위권(6위)에 머물렀다.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청소년 자살률이다. 15~19세 청소년의 자살률이 인구 10만 명당 10.9명에 달한다는 사실은 조사 대상 40개국 중 다섯 번째로 높은 수치다.
"경제적 불평등이 아동의 신체 및 마음건강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경제적 격차가 부른 아동 웰빙의 불평등
보고서는 이러한 불균형의 핵심 원인으로 '경제적 불평등'을 지목했다. 조사 대상국 중 상위 20% 가구의 소득은 하위 20%보다 평균 5배 이상 높았으며, 아동 5명 중 1명은 기본적인 욕구조차 채우지 못하는 빈곤 상태에 놓여 있었다. 이러한 경제적 격차는 신체 발달에도 영향을 미쳐, 불평등이 심한 국가의 아동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과체중 위험이 1.7배나 높게 나타났다.
유니세프는 아동들의 웰빙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사회안전망을 강화하고, 교육 불평등을 줄이기 위한 적극적인 정책적 개입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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