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2명 중 1명 '사직 고민'... 1위는 학부모 악성 민원
교직 보람 느끼는 이는 5.6%뿐, 아동학대 피소 불안감 80% 달해

스승의 날을 목전에 둔 지금, 교육 현장의 현실은 스승의 날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만큼 참담하다. 전국 교사 중 절반 이상이 교단을 떠날 고민을 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교실을 떠나는 교사들, 원인은 '악성 민원'
교사노동조합연맹이 유·초·중등 교원 7,18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난 1년 사이 사직을 염두에 둔 교사는 전체의 55.5%에 달했다. 교직 생활의 긍지를 느끼는 비율은 34.4%에 그쳤으며, 교육적 가치가 존중받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단 5.6%뿐이었다.
교사들이 교실을 등지는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 보상보다 '사람'에서 오는 스트레스였다. 사직 고민의 결정적 요인 1위는 '학부모 등의 악성 민원(62.8%)'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제적 처우 불만족(42.1%)을 크게 앞선 수치다.
'담임 맡기 무섭다'... 보직 기피 현상 심화
이러한 분위기는 현장의 보직 기피로 직결되고 있다. 현장 교사 중 85.7%가 학부모 상담과 민원 대응의 어려움을 이유로 담임 보직을 피하고 싶다고 답했다. 중간 관리자인 부장 교사 역시 업무 강도 대비 보상이 부족하다는 이유(68.1%)로 기피 대상이 되고 있다.
"교사들이 교단을 떠나려는 본질적인 이유는 업무량이나 낮은 보수보다, 악성 민원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시스템이 없다는 절망감에 있다."
- 교사노조 측
아동학대 신고 공포와 무너진 교권
교사들을 더욱 벼랑 끝으로 내모는 것은 '법적 분쟁'에 대한 공포다. 응답자의 80.8%가 아동학대 신고로 인해 피소될 가능성에 대해 극심한 불안감을 호소했다. 반면, 수업을 방해하는 학생을 교내에서 분리 지원하는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한다고 믿는 교사는 5.1%에 불과했다.
학생에 의한 교권 침해(49.6%)와 학부모에 의한 침해(47.7%) 역시 교사 2명 중 1명이 겪을 만큼 만연해 있다. 전년 대비 수치는 소폭 감소했으나, 여전히 현장은 전쟁터와 다름없다.
해법은 '교사 본질 업무의 법제화'
교사들이 요구하는 근본적인 대책은 명확하다. 가장 많은 교사(64.9%)가 '교사 본질 업무의 법제화'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이어 학교의 공통 행정 업무를 교육청으로 이관하는 방안(49.5%)이 뒤를 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사들을 붙잡는 힘은 결국 '학생'이었다. 교사 94.7%는 학생의 긍정적인 변화를 목격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답했으며, 61.0%는 학생에 대한 책임감과 애정 때문에 교단을 지키고 있다고 밝혔다. 무분별한 신고를 막을 법 개정과 악성 민원 대응 체계 마련이 시급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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