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2명 중 1명 '사직 고민'... 1위는 결국 '학부모 악성 민원'
교원 55.5% 사직 검토, 아동학대 신고 불안은 80% 육박... 현장 시스템 붕괴 경고
스승의 날을 앞두고 발표된 충격적인 조사 결과에 교육계가 술렁이고 있다. 전국 교사 중 절반 이상이 교직을 떠나는 것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람보다는 '민원 공포'... 교사 55.5% 사직 기로
교사노동조합연맹이 전국 유·초·중등·특수교육 교원 7,18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식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난 1년 사이 사직을 염두에 둔 교사는 전체의 55.5%에 달했다. 특히 교직 생활에서 느끼는 보람과 긍지는 34.4% 수준에 그쳐, 교육적 가치가 사회적으로 충분히 존중받고 있다고 느끼는 비율은 단 5.6%에 불과했다.
"단순히 업무량이 많거나 보수가 적어서가 아니다. 나를 보호해 줄 최소한의 시스템이 없다는 절망감이 교사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
사직을 결심하게 만드는 결정적 원인 1위는 '학부모의 악성 민원(62.8%)'이었다. 뒤를 이어 '경제적 처우에 대한 불만족(42.1%)'이 2위를 차지했다. 이러한 흐름은 담임 보직 기피 현상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현장 교사들은 학부모 상담과 민원 대응의 어려움을 이유로(85.7%) 담임 업무를 피하고 있었다. 중등 교사들의 경우 비본질적인 행정 업무에 대한 부담(38.4%) 역시 주요한 이탈 원인으로 언급됐다.
아동학대 신고 불안 80%... "수업권 보장 시스템 전무"
교권을 위협하는 요소도 심각한 수준이다. 교사 10명 중 8명(80.8%)은 아동학대 신고로 인해 피소될 수 있다는 심리적 불안감을 호소했다. 반면, 수업을 방해하는 학생을 교내에서 분리 지원하는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한다고 답한 비율은 고작 5.1%에 머물렀다.
현장 교사들이 요구하는 '근본적 처방'
무너진 교실을 바로 세우기 위한 해법으로 교사들은 실질적인 제도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설문 결과, '교사 본연의 업무를 법제화하는 것(64.9%)'이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혔으며, 학교의 공통 행정 업무를 교육청으로 이관하는 방안(49.5%)이 뒤를 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사들이 교단을 지키는 원동력은 학생에 대한 애정이었다. 응답자의 94.7%는 학생의 긍정적인 성장을 목격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답했다. 이제는 이들의 교육적 열정이 헛되지 않도록 악성 민원 대응 체계 구축과 면책 기준 마련 등 제도적 뒷받침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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